손발 부종과 거품뇨, 야간뇨와 극심한 피로는 만성콩팥병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장 기능검사, eGFR 단계, 단백뇨, 저염식과 단백질 섭취법을 알아봅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손가락이 뻣뻣하고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습니다.
저녁이 되면 발목과 종아리가 퉁퉁 붓고, 양말 자국이 선명하게 남습니다. 최근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하고 소변에 거품까지 자주 보입니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많은 사람이 마사지나 영양제부터 찾습니다.
하지만 부종과 거품뇨, 야간뇨와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가 함께 나타난다면 한 번쯤 콩팥, 즉 신장 기능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성콩팥병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신장 기능이 상당히 감소했거나 소변으로 단백질이 많이 빠져나가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증상보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가 중요합니다.
콩팥은 우리 몸에서 무슨 일을 할까?
콩팥은 척추 양옆, 허리 뒤쪽에 위치한 한 쌍의 장기입니다.
크기는 주먹 정도로 작지만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여러 기능을 담당합니다.
콩팥의 대표적인 역할은 혈액 속 노폐물과 과도한 수분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는 것입니다. 또한 나트륨과 칼륨 등 전해질 농도를 조절하고, 혈압과 적혈구 생성, 뼈 건강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에도 관여합니다.
콩팥 안에는 사구체라는 미세한 혈관 필터가 있습니다.
정상적인 사구체는 노폐물은 내보내면서 혈액 속 단백질과 필요한 물질은 몸 안에 남깁니다. 사구체가 손상되면 알부민 같은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를 알부민뇨 또는 단백뇨라고 합니다.
손발이 붓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종은 피부와 조직 사이에 체액이 과도하게 쌓인 상태를 말합니다.
콩팥 기능이 감소하면 나트륨과 수분을 충분히 배출하지 못해 다리와 발목, 발과 손이 부을 수 있습니다. 특히 신장질환이 많이 진행됐거나 소변으로 단백질이 많이 빠져나가면 부종이 더 잘 나타납니다.
콩팥병과 관련된 부종은 다음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손과 얼굴이 붓는 느낌
저녁에 발목과 종아리가 심하게 부음
반지가 갑자기 꽉 끼거나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음
양말 자국이 오랫동안 남음
며칠 사이 체중이 빠르게 증가함
손가락으로 눌렀던 자리가 한동안 들어가 있음
다만 몸이 붓는다고 모두 콩팥병은 아닙니다.
심부전과 간질환, 정맥순환 장애, 갑상선질환, 림프부종과 특정 약물도 손발 부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일부 혈압약과 호르몬제, 스테로이드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부종이 지속되면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소변 거품이 오래 남으면 단백뇨일까?
소변에 반복적으로 많은 거품이 생기면 단백뇨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신장의 미세 필터가 손상되면 혈액 속 알부민이 소변으로 빠져나오고, 이 단백질 때문에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거품뇨는 신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초기 신호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변에 거품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단백뇨인 것은 아닙니다.
거품의 크기나 지속시간만으로 신장질환을 진단할 수도 없습니다. 특히 “5분 후에도 거품이 남아 있으면 콩팥병”이라는 기준은 의학적으로 확정된 진단법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지입니다.
거의 매번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김
거품뇨와 함께 손발 부종이 나타남
혈압이나 혈당이 높음
소변 색이 붉거나 갈색으로 변함
야간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증가함
가족 중 신장질환자가 있음
이때 필요한 검사는 눈으로 거품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 UACR 검사입니다.
UACR이 30mg/g 이하면 일반적으로 정상 범위로 보고, 30mg/g을 초과한 상태가 반복되면 신장 손상의 가능성을 확인합니다. 검사 한 번이 높다고 바로 만성콩팥병으로 확정하지는 않으며,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반복검사를 시행합니다.
피곤하고 식욕이 없는 것도 신장질환 증상일까?
콩팥 기능이 감소하면 노폐물이 몸에 쌓이고 빈혈과 전해질 이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진행된 만성콩팥병에서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쉽게 피곤하고 기운이 없음
집중력이 떨어짐
입맛이 줄고 메스꺼움이 생김
피부가 가려움
밤에 소변을 자주 봄
다리에 쥐가 자주 남
잠을 깊이 자기 어려움
호흡이 가빠짐
손발과 눈 주변이 부음
하지만 이런 증상은 빈혈과 갑상선질환, 수면무호흡증, 심장질환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성콩팥병은 증상만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아무런 불편이 없을 수 있으므로 위험요인이 있다면 정기적인 혈액·소변검사가 필요합니다.
만성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와 고혈압
성인 만성콩팥병의 대표적인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입니다.
혈당이 오랫동안 높으면 사구체의 미세혈관이 손상되고 단백질이 소변으로 새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도 콩팥 혈관에 지속적으로 높은 압력을 가합니다. 수도관 내부에 지나치게 높은 압력이 장기간 걸리면 관이 손상되는 것처럼, 신장의 미세혈관도 높은 혈압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점차 굳고 좁아질 수 있습니다.
고혈압은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이면서, 반대로 신장 기능 저하가 혈압을 더 높이는 악순환을 만들기도 합니다.
다음에 해당하는 사람은 신장검사를 정기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당뇨병이 있음
고혈압이 있음
심혈관질환이 있음
비만 또는 복부비만이 있음
가족 중 신부전 환자가 있음
과거 급성 신장손상을 겪음
소염진통제를 장기간 또는 자주 복용함
단백뇨나 혈뇨가 반복됨
당뇨병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매년 콩팥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고혈압과 심장질환, 신부전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검사 주기를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장 건강을 확인하는 두 가지 핵심 검사
만성콩팥병을 확인할 때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혈액의 eGFR 검사와 소변의 UACR 검사입니다.
1. 혈액검사: 크레아티닌과 eGFR
크레아티닌은 근육 활동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노폐물입니다.
콩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혈액 속 크레아티닌을 소변으로 배출합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혈중 크레아티닌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의료진은 크레아티닌과 나이, 성별 등의 정보를 이용해 추정 사구체여과율, eGFR을 계산합니다.
eGFR은 콩팥이 1분 동안 혈액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여과하는지를 추정한 수치입니다. 일반적으로 60 미만이 지속되면 만성콩팥병 가능성을 평가하며, 15 이하에서는 신부전 단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2. 소변검사: UACR
eGFR이 정상에 가까워도 소변으로 알부민이 빠져나오면 신장 손상의 초기 단계일 수 있습니다.
UACR은 소변 속 알부민과 크레아티닌의 비율을 측정해 소변 농도에 따른 영향을 줄인 검사입니다.
| 알부민뇨 단계 | UACR | 의미 |
|---|---|---|
| A1 | 30mg/g 미만 | 정상 또는 경도 증가 |
| A2 | 30~300mg/g | 중등도 증가 |
| A3 | 300mg/g 초과 | 고도 증가 |
알부민뇨가 많을수록 만성콩팥병 진행과 심혈관질환의 위험도 커질 수 있습니다.
만성콩팥병은 어떤 경우에 진단할까?
만성콩팥병은 콩팥의 구조나 기능 이상이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한 번의 혈액검사에서 eGFR이 낮게 나왔다고 즉시 만성콩팥병으로 확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탈수와 감염, 약물, 급성 신장손상 등으로 일시적으로 수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성콩팥병은 원인과 eGFR 단계, 알부민뇨 단계를 함께 평가합니다.
만성콩팥병 1단계부터 5단계까지
| 단계 | eGFR | 의미 |
|---|---|---|
| G1 | 90 이상 | 정상 또는 높은 여과율 |
| G2 | 60~89 | 경도 감소 |
| G3a | 45~59 | 경도에서 중등도 감소 |
| G3b | 30~44 | 중등도에서 고도 감소 |
| G4 | 15~29 | 심한 감소 |
| G5 | 15 미만 | 신부전 |
G1과 G2는 eGFR 수치만으로 만성콩팥병이라고 진단하지 않습니다. 단백뇨와 혈뇨, 영상검사상 구조 이상 등 신장 손상의 증거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또한 “3단계”라고 모두 같은 상태도 아닙니다.
G3a와 G3b는 신장 기능과 합병증 위험이 다르며, 같은 eGFR이라도 알부민뇨가 많을수록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만성콩팥병 3단계면 곧 투석해야 할까?
만성콩팥병 3단계라고 해서 곧바로 투석을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3단계에서는 혈압과 혈당, 단백뇨와 식생활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신장 기능의 변화 속도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환자의 신장 기능이 같은 속도로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위험요인을 잘 관리하면 장기간 같은 단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40세 이후에는 누구나 매년 신장 기능이 정확히 1%씩 떨어진다”는 설명도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절대 법칙은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서 eGFR이 감소할 수 있지만 속도는 개인의 건강상태와 질환, 약물과 생활습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현재 상태는 나이만으로 추정하지 말고 실제 eGFR과 UACR의 추세로 확인해야 합니다.
만성콩팥병은 되돌릴 수 없을까?
이미 흉터가 생기고 소실된 신장조직을 완전히 원상태로 되돌리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당뇨와 고혈압을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고, 단백뇨를 줄이며, 흡연과 비만을 조절하면 만성콩팥병의 발생 위험과 진행속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초기 치료가 빠를수록 신장 기능을 더 오래 보호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치료 목표는 단순히 크레아티닌 수치를 낮추는 것이 아닙니다.
eGFR이 빠르게 감소하지 않도록 관리
소변 알부민 감소
혈압과 혈당 조절
부종과 전해질 이상 예방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신부전과 투석 시점 지연
상태에 따라 의료진은 ACE 억제제나 ARB와 같은 혈압약, SGLT2 억제제 등 신장 보호 효과가 확인된 약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알부민뇨와 당뇨병, 심부전 및 eGFR에 따라 적용 대상이 달라지므로 임의로 시작하거나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저염식은 왜 콩팥을 보호할까?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체내에 수분이 함께 머물면서 혈압과 부종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짠 식사는 혈압약과 신장 보호 약물의 효과를 떨어뜨리고 단백뇨 조절을 어렵게 할 수도 있습니다.
KDIGO 2024 진료지침은 만성콩팥병 환자의 하루 나트륨 섭취를 2g 미만, 소금으로 환산하면 약 5g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제안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나트륨 2g과 소금 2g은 서로 다른 양이라는 것입니다.
소금 5g에 약 2g의 나트륨이 들어 있습니다.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소금 섭취를 늘리는 대표적인 음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과 찌개 국물
김치와 젓갈
장아찌
라면과 즉석국
햄과 소시지
간장과 된장, 고추장
배달음식과 가공식품
국물과 젓갈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
저염식을 시작한다고 모든 음식을 맛없게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소금과 장류를 줄인 대신 다른 향과 맛을 활용하면 장기간 유지하기가 쉬워집니다.
국과 찌개는 건더기 중심으로 먹기
젓갈과 장아찌는 매일 먹지 않기
김치는 작은 접시에 덜어 먹기
식초와 레몬즙으로 산미 더하기
후추와 고춧가루, 마늘과 겨자 활용하기
참기름과 들기름의 향 이용하기
가공식품 영양표시에서 나트륨 확인하기
소스는 음식에 붓지 않고 찍어 먹기
입맛은 서서히 적응합니다.
처음에는 싱겁게 느껴져도 몇 주 동안 유지하면 이전에 먹던 외식이나 찌개가 지나치게 짜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염소금은 신장환자에게 더 안전할까?
저염소금은 나트륨 일부를 염화칼륨으로 바꾼 제품이 많습니다.
일반인에게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지만, 혈중 칼륨이 높거나 칼륨 배출능력이 떨어진 만성콩팥병 환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KDIGO 지침은 칼륨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과 주스, 염화칼륨 기반 소금 대체제가 흡수율이 높은 칼륨 공급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저염소금을 임의로 사용하는 것보다 일반 소금의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편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
제품 성분표에 다음 표시가 있다면 담당 의료진이나 임상영양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염화칼륨
포타슘 클로라이드
칼륨염
potassium chloride
신장환자는 단백질을 얼마나 먹어야 할까?
단백질은 근육과 면역, 호르몬과 조직 회복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입니다.
그러나 단백질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하면 질소 노폐물이 증가하고 사구체의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KDIGO 2024 지침은 투석을 하지 않는 만성콩팥병 G3~G5 성인에게 일반적으로 체중 1kg당 하루 약 0.8g의 단백질 섭취를 유지하고, 하루 1.3g/kg을 초과하는 고단백 식사는 피하도록 제안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체중 | 하루 단백질 약 0.8g/kg |
|---|---|
| 50kg | 40g |
| 60kg | 48g |
| 70kg | 56g |
| 80kg | 64g |
여기서 60kg 환자가 하루에 고기 48g만 먹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식품의 무게와 실제 단백질 함량은 다릅니다. 고기 100g에는 대략 20~25g 정도의 단백질이 들어 있을 수 있으며, 밥과 두부, 달걀과 우유에도 단백질이 포함됩니다.
단백질을 무조건 적게 먹으면 안 되는 이유
만성콩팥병이 있다고 육류와 생선, 달걀과 두부를 모두 끊는 것은 위험합니다.
단백질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근감소증과 영양실조, 면역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와 체중 감소가 있는 사람, 허약하거나 근감소증이 있는 환자는 일반 기준보다 단백질과 열량을 더 확보해야 할 수 있습니다. 매우 낮은 단백질 식사는 전문 의료진과 임상영양사의 감독 없이 시도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당뇨병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만성콩팥병 환자가 단백질을 더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당뇨 여부만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조건을 함께 봐야 합니다.
신장 기능 단계
알부민뇨 정도
나이와 근육량
체중 감소 여부
투석 여부
혈당 상태
현재 영양상태
단백질 섭취량은 개인별로 달라야 합니다.
채소와 과일도 모두 제한해야 할까?
만성콩팥병이라고 모든 채소와 과일을 금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칼륨 제한은 혈액검사에서 칼륨이 높거나, 칼륨을 높이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신장 기능이 많이 감소한 경우 등 개인별 상황에 맞춰 시행해야 합니다.
최근 지침은 가공식품에 첨가된 칼륨과 염화칼륨 소금 대체제가 일부 천연 식물성 식품보다 체내 흡수율이 높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무조건 채소와 과일부터 끊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혈중 칼륨이 정상인데도 모든 채소를 제한하면 변비와 영양 불균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와 약물, 신장 기능을 확인한 뒤 식품 종류와 조리법을 조정해야 합니다.
물도 적게 마셔야 할까?
모든 만성콩팥병 환자가 물을 제한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변량이 충분하고 부종이나 심부전, 저나트륨혈증이 없다면 무조건 수분을 줄일 이유가 없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신장 기능이 많이 감소해 소변량이 줄거나 심한 부종과 심부전이 있는 경우에는 수분 제한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콩팥이 씻겨 좋아진다는 말도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수분 섭취량은 다음 항목을 기준으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하루 소변량
부종 여부
심장 기능
혈중 나트륨
투석 여부
이뇨제 사용 여부
피해야 할 약과 건강기능식품
만성콩팥병 환자는 약과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신장 혈류를 떨어뜨려 신장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신장질환이 있다면 일반의약품 진통제를 임의로 반복 복용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다음 제품도 성분을 확인해야 합니다.
한약과 농축 건강즙
고용량 단백질 보충제
크레아틴 보충제
칼륨·마그네슘 보충제
성분이 불명확한 다이어트 제품
저염소금
고용량 비타민과 미네랄
‘신장에 좋은 건강식품’이라고 광고하더라도 실제로는 칼륨이나 인, 당분이 많거나 약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식단을 바꾸면 단백뇨가 줄어들 수 있을까?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 혈압과 부종이 개선되고, 일부 환자에서는 알부민뇨도 감소할 수 있습니다. KDIGO는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나트륨 제한이 혈압과 알부민뇨를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2주 만에 단백뇨가 줄었다고 신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단백뇨는 혈압과 혈당, 약물과 나트륨 섭취, 운동과 감염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치료가 효과적인지는 다음 변화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eGFR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UACR 또는 단백뇨가 감소하는지
혈압이 목표 범위에 들어오는지
부종과 체중 증가가 줄어드는지
혈중 칼륨과 전해질이 안전한지
소변 알부민이 유지되거나 감소하고 eGFR이 안정적이라면 치료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혈압약은 수치가 좋아지면 줄여도 될까?
저염식과 체중관리로 혈압이 낮아지면 의료진이 혈압약 용량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집에서 혈압이 좋아졌다는 이유로 임의로 약을 줄이거나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일부 혈압약은 단순히 혈압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소변 단백질을 줄이고 신장과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약을 조정할 때는 혈압뿐 아니라 크레아티닌과 eGFR, 혈중 칼륨과 단백뇨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신장 건강을 지키는 생활수칙
1. 혈압을 꾸준히 측정하기
고혈압은 별다른 증상 없이 신장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약을 처방받았다면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집에서 혈압을 기록합니다.
2. 당뇨병을 조기에 관리하기
혈당이 높아도 초기에는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당화혈색소와 공복혈당을 정기적으로 확인합니다.
3. 국물과 젓갈부터 줄이기
소금통보다 국물과 김치, 가공식품에서 더 많은 나트륨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4. 단백질을 과다하게 먹지 않기
고단백 다이어트와 단백질 보충제를 임의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단백질을 완전히 끊어 영양실조가 생겨서도 안 됩니다.
5. 금연하고 규칙적으로 움직이기
운동은 혈압과 혈당,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KDIGO는 건강상태가 허용되는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주당 150분 정도의 중강도 신체활동을 권장합니다.
6. 정기적으로 eGFR과 UACR 확인하기
크레아티닌 수치 하나만 보지 말고 사구체여과율과 소변 알부민을 함께 확인합니다.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하는 부종 증상
다음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히 짠 음식을 먹어서 부었다고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갑자기 숨이 차거나 누우면 숨쉬기 어려움
흉통과 심한 두근거림이 동반됨
소변량이 갑자기 크게 감소함
며칠 사이 체중이 빠르게 증가함
한쪽 다리만 갑자기 붓고 아픔
소변에 피가 섞이거나 콜라색으로 변함
얼굴과 눈 주변까지 심하게 부음
심한 두통과 매우 높은 혈압이 나타남
의식이 흐려지거나 극심한 무기력이 발생함
특히 부종과 호흡곤란이 함께 나타나면 심장이나 폐에 체액이 쌓인 응급상황일 수 있습니다.
만성콩팥병 자주 묻는 질문
손발이 자주 부으면 무조건 신장질환인가요?
아닙니다.
심장과 간, 정맥과 림프계 문제, 약물과 갑상선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반복되거나 악화되는 부종은 혈액·소변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거품뇨가 5분 이상 남으면 단백뇨인가요?
거품이 유지되는 시간만으로 단백뇨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반복적인 거품뇨가 보인다면 소변 UACR 또는 단백질 검사를 받는 것이 정확합니다.
eGFR이 60 미만이면 만성콩팥병인가요?
60 미만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콩팥병 가능성이 큽니다.
한 번의 결과만으로 확정하지 않으며 급성질환과 탈수, 약물 영향을 함께 검토합니다.
3단계면 반드시 투석하게 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혈압과 혈당, 단백뇨와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면 오랜 기간 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만성콩팥병이면 고기를 먹으면 안 되나요?
고기를 완전히 끊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투석 전 G3~G5 성인은 일반적으로 하루 0.8g/kg 정도를 기준으로 하지만 나이와 영양상태, 근육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염소금은 마음껏 사용해도 되나요?
아닙니다.
염화칼륨이 포함된 저염소금은 고칼륨혈증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신장 기능이 좋아지나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방법이 아닙니다.
부종과 심부전, 소변량 감소가 있다면 과도한 물 섭취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콩팥병은 증상보다 검사가 먼저다
손발이 붓고 피곤하며 소변에 거품이 보인다고 해서 모두 만성콩팥병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오랫동안 반복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까지 있다면 신장 기능을 확인해 볼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만성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질환’이라고 불립니다.
증상이 없을 때 혈액의 eGFR과 소변의 UACR을 확인하는 것이 조기 발견의 핵심입니다.
이미 만성콩팥병 3단계를 진단받았다고 해서 곧 투석으로 진행하는 것도 아닙니다.
혈압과 혈당을 관리하고, 하루 소금 섭취를 줄이며, 단백질을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조절하면 신장 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습니다.
저염소금과 극단적인 저단백식, 채소와 과일의 무조건적인 제한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신장 식단은 인터넷에 적힌 한 가지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eGFR과 알부민뇨, 혈중 칼륨과 영양상태를 기준으로 개인별로 조정해야 합니다.
콩팥은 크게 나빠질 때까지 특별한 신호를 보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부종과 거품뇨가 보내는 작은 변화를 무시하지 말고, 위험요인이 있다면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로 현재 상태부터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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